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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KBO리그 월간 MVP 후보 발표...KIA 타이거즈 집안 싸움 예고

뜨거운 개막 열기만큼 불타는 활약을 펼친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총 7명이 선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스 제임스 네일과 정해영,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올랐다. 야수 중에서는 KT 위즈 강백호,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그리고 KIA 김도영이 올랐다. ▶ ‘공포의 스위퍼’ 선두 질주의 주역 KIA 네일 4월까지 KIA가 1위를 유지한 데는 네일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다. 2024시즌 KBO 리그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네일은 6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를 기록했다. 또한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유일하게 1점 대 이하를 달성하며 타자들에게 공포의 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 ‘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 KIA의 뒷문을 책임지는 정해영KBO 리그 최연소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된 정해영도 팀 동료 네일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개막 이후 4월까지 13경기에 등판해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등판 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자책점 없이 소화했다. 4년 연속 두 자리 수 세이브를 기록도 달성하며 팀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거듭나고 있다. ▶ ‘푸른 피의 에이스’ 꾸준한 투구를 보여준 삼성 원태인 삼성 원태인은 등판한 6경기에서 4승을 거둬 다승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월 9일 사직 롯데전부터 4월 26일 고척 키움전까지 4연승을 올리고, 최근 두 경기는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10으로 KIA 네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원태인은 매 경기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 ‘천재 타자의 부활’ 공격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모두 올린 KT 강백호 KT 강백호는 천재 타자의 부활을 알리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33경기에서 31타점(1위), 45안타(2위), 10홈런(공동 3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등장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되고 있다. 4월 4일 수원 KIA 전에서는 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경기를 펼쳤으며, 33경기에서 5번의 3안타 이상 경기, 13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9경기(선발 6경기)를 포수로 출장하며 멀티 포지션이 되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 ‘올해도 방망이 정상가동’ 타율 1위 SSG 에레디아 SSG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인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차인 올해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출장한 29경기 중 21경기에서 안타를 쳐내며 타율 0.384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안타 경기 두 차례, 3안타 5차례, 2안타 6차례로 13차례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 ‘468홈런을 넘어 500홈런까지’ KBO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 SSG 최정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인 468개를 넘어 469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초부터 ‘홈런 공장’을 가동한 최정은 멈추지 않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4월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11개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장타율 0.691, OPS 1.065로 1위에 올랐고, 27타점으로 3위를 기록하는 등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는 KBO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KBO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호타준족 KIA 김도영 KBO 리그 역사상 첫 번째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타격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44안타(3위), 29득점(2위), 10홈런(공동 3위), 26타점(공동 4위)과 0.638의 장타율(2위)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또한 도루 부문에서도 14개로 2위를 자리해 ‘호타준족’의 대명사임을 증명했다.KBO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11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2024.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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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슈퍼스타 귀환·예측불허 순위 경쟁...뜨거운 '봄' 야구, 박찬호 돌아온 12년 전과 흡사하네

KBO리그가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며 900만 관중 동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흥행 요소는 역대 가장 빨리 1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과 흡사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들이 끝난 뒤 "금일 5개 구장 최종 관중은 6만4877명을 기록했고, 누적 관중 100만명을 달성했다. 역대 2번째로 빠른 70경기 만이다"라고 전했다. 역대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건 2012시즌 65경기였다. 10구단 체제로 치르기 시작한 2015시즌 이후에는 올 시즌이 가장 적은 경기 수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흥행 요소가 많다. 그 중심에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빼어난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있다. 2013시즌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아시아 출신 투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1위(2019시즌)에 오르는 등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친정팀 한화 복귀를 선택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 무대에 나선 그가 돌아올 수 있는 팀은 한화뿐이었다. 류현진은 복귀전이자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홈에서 치른 3월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사이 한화는 개막전 패전 뒤 7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슈퍼스타의 복귀와 하늘을 찌를 듯 오른 초반 기세. 한화는 홈경기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지난 5일 고척 원정에서 한화팬 진가가 드러났다. 2017년 7월 20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7년 만에 평일 매진을 합작한 것. 한화뿐 아니라 '우승 후보'로 꼽힌 KIA 타이거즈가 기대대로 좋은 전력을 보여주며 상위권을 지키고, 전국구 인기 구단 LG 트윈스도 지난 시즌 통합 우승으로 들끓은 팬심이 여전하다. 롯데 자이언츠도 10일 기준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커진 기대감이 관중 동원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정규시즌 초반부터 예측을 허락하지 않는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전력에 비해 저평가 받은 SSG 랜더스, 간판타자(이정후)와 에이스(안우진)이 모두 이탈하며 '1약' 평가를 받은 키움 히어로즈가 모두 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키움은 4연패 뒤 7연승을 거두며 특유의 짜임새 있는 선수 구성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도 젊은 선수 위주의 타선 구성과 외부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투수 김재윤을 영입해 단단해진 뒷문의 힘을 드러내며 7연패 뒤 5연승을 거뒀다. 선수 개별 이슈도 있다. SSG 한유섬은 10일 기준으로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었다. 이상적인 타격으로 볼 순 없지만,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소속팀 사정상 지명타자로만 나서야 했던 '천재 타자' 강백호가 고교 시절 맡았던 포수로 변신한 것도 시선을 모으는 요인이었다. 2024 정규시즌 초반 판도는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시즌과 흡사하다. 2012시즌도 슈퍼스타들의 귀환, 예측을 빗나가는 순위 경쟁이 있었다. 일단 2012시즌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대학 시절 이후 18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23경기에 등판하며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박찬호와 함께 빅리그 1세대 주역이었던 김병현도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타격 머신' 김태균도 일본 리그 생활을 접고 각각 친정팀 삼성과 한화로 돌아가 복귀 시즌을 치렀다. 순위 경쟁도 예상 밖 구도가 펼쳐졌다. 해설위원 대부분 2011시즌 통합 우승팀인 삼성을 정규시즌 1위 1순위로 꼽았고,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롯데를 4강 후보로 꼽았다. 2011시즌 6위였던 넥센과 7위 LG는 2약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00만 관중 돌파 하루 전인 4월 28일 기준으로 넥센은 9승 6패로 3위, LG는 8승 7패로 5위였다. 삼성이 6승 10패로 7위로 처졌다. 이런 의외성이 초반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년 만에 가장 뜨거운 봄을 맞이한 프로야구. 한화가 11일 두산전에서 연패에 탈출했고, KIA는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기며 선두를 지켰다. 야구팬 시선이 떠날 줄 모른다. 프로야구의 봄이 뜨겁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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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떠난 '청룡'의 해, '백호'도 날아오를까

좌청룡 우백호. 풍수지리에서 명당을 일컫는 말이이다. 일상에선 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듀오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야구에도 ‘좌청룡 우백호’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들이 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강백호(KT 위즈)는 프로 데뷔 때부터 ‘천재 타자’로 불리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듀오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현재, 두 선수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후가 갑진년(甲辰年) ‘청룡(靑龍)의 해’를 맞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반면, 강백호는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백호에게 2023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심리적 위축이 컸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타(14타수 7안타)를 휘두르고도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올랐고, 5월 18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안일한 ‘아리랑 송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며 질타를 받았다. 6월에는 몸살감기에 시달리면서 컨디션이 떨어졌고, 공황장애까지 겹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면서 1군에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는 훈련 도중 오른쪽 옆구리(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강백호의 2023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71경기 타율 0.265 8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3.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규정타석 진입에 실패했고, 각종 기록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시즌 신인상, 2021시즌 타율(0.347) 3위, 안타(179개)·타점(102개) 2위라는 활약과 비교한다면 초라한 성적표다. 새 시즌 반등이 필요하다. 강백호에게도 2024시즌은 기회다. 이정후처럼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강백호가 2024년을 무사히 마친다면 풀타임 7시즌 요건을 채우면서 포스팅(비공개 공개입찰) 자격이 생긴다. 강백호는 풀타임 등록일수 요건(145일)을 5시즌(2018~2021, 2023) 동안 채웠고, 2022년(114일)에 채우지 못한 등록일수는 네 번의 국제대회 출전으로 메웠다. 부상 없이 올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관건이다. 강백호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명예 회복은 물론, 빅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도 반등이 필요하다. 청룡의 해에 백호가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1.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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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타자'의 아픔과 부진 "후배들이 저를 많이 걱정하네요" [항저우 인터뷰]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항저우 아시안게임(AG) 11타수 만에 첫 안타를 친 원동력을 묻는 말에 강백호(KT 위즈)가 내놓은 답이다. 강백호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답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열린 태국과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7-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둬 조 2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웃을 수 없었다. 전날(2일) 대만전 0-4 영봉패로 4연속 우승 도전이 험난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인 2일 대만전에서 0-4로 져, 금메달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B조 전력을 고려하면 대만과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조별리그에 상대한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재대결하지 않는다. 한국이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에 패할 경우 남은 한 경기에서 이겨도 1승 2패로 결승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강백호도 책임감을 느낀다. 1일 홍콩전(10-0, 8회 콜드게임) 2일 대만전에 4번 타자로 출전해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백호는 "4번 타자로 나섰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큰 짐을 준 거 같아서 미안하다"며 "선수들이 날 많이 걱정하는 것 같다. (무안타에서 벗어나도록) 피드백을 해주더라"고 답했다. 3일 태국전 6번·지명타자로 내려간 강백호는 10-0으로 크게 앞선 4회 말 무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이번 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동료들과 현지 한국 팬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입단 당시부터 '천재타자'로 불리며 신인상을 거머쥔 강백호(KT 위즈)는 이번에 네 번째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달고 기쁜 순간보다 아픔과 힘든 기억이 훨씬 많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껌 논란'이 일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 6-10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은 상황,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잠시 발이 떨어졌고, 상대 2루수가 태그해 아웃됐다. 어이없는 아웃에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호주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대표팀은 졌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강백호는 다시 한번 사과했다. 강백호가 올 시즌 부진하면서 대표팀 합류에 관해서도 따가운 시선이 향했는데, 실제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자 '아픔'이 쌓였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국제대회는 항상 책임감이 다르다. 이번엔 막내가 아닌 주축 선수로 나와 좀 더 무게감이 있다"면서 "벤치에서 응원도 많이 했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운 결과를 얻어 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꼭 결승전에 올라가야 한다. 누구랑 붙든 마지막에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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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태극마크, 국제대회 아픔만 쌓아가는 '천재 타자' [항저우 2022]

강백호(KT 위즈)가 국제대회에서 아픔만 쌓아가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AG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전날(1일) 홍콩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4번 타자로 나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방망이가 답답했던 대표팀은 2일 대만전에서 0-4로 완패, 4연속 우승 도전이 험난해졌다. 강백호와 프로 입단 당시부터 '천재타자'로 불렸다. 2019년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21년에는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이번이 국가대표로 4번째 뽑혔으나, 태극마크를 달고 별로 좋은 기억은 없다. 2019 프리미어를12 통해 대표팀 생활을 처음 시작한 강백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껌 논란'이 일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 6-10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은 상황,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모습으로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3월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잠시 발이 떨어졌고, 상대 2루수가 태그해 아웃됐다. 어이 없는 아웃에 비난이 쇄도했다. 결국 호주전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대표팀은 졌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강백호는 다시 한번 사과했다. '껌 논란'에 이어 '세리머니 논란'까지 겪은 강백호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컨디션 저하와 함께 정신적 피로를 호소,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다. 올 시즌 성적은 70경기에서 타율 0.270 8홈런 39타점이다. 강백호는 지난 6월 AG 야구 대표팀에 뽑혀, 프로 입단 후 네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항저우 입국 후 인터뷰에서 "투수력이 좋아 예상한 것보다 더 기대하고 항저우에 왔다"며 "팬들의 기대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와 함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몇 차례나 말했다. 그러나 2일 대만전 1회 2사 1루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는 바깥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6회에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0-2로 뒤진 8회 2사 2루에선 잘 맞은 타구가 상대 유격수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강백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참 안 풀리고 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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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2만점 플러스!" 조용했던 고척돔 깨운 강백호, 그가 포효한 이유는? [2022 항저우]

“예!”“(강)백호 좋아, 백호 2만점 플러스!”조용하던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에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비를 지휘하던 류지현 대표팀 코치가 흐뭇한 미소와 함께 특별 점수를 매겼다. 기합 소리의 주인공은 내야수 강백호(KT 위즈). 그의 기합은 조용했던 선수단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24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훈련이 있었던 고척 스카이돔. 아직은 서로가 어색했는지 고척돔 그라운드엔 어색한 침묵만이 감돌았다. 음악도 틀어놓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 소리만 고스란히 들린 가운데, 강백호가 ‘대표팀 고참’으로서 먼저 분위기를 깨웠다. 이번 AG 대표팀은 나이 제한이 걸려 있다. 와일드카드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21명의 선수들을 25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4년차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덕분에 태극마크를 처음 다는 선수들도 많았고,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경험을 해본 선수도 적었다. 이제 막 이틀 째로 접어든 훈련 분위기는 아직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달랐다. 대표팀 야수들 중 가장 많은 국가대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9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그라운드를 누빈 바 있다. 누구보다 국가대표 훈련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먼저 나서 젊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이끈 것이다. 야수들만 진행한 베이스 런닝부터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 수비 훈련)까지 강백호는 어색한 침묵이 감돌 때마다 기합을 넣었고,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동료에게 장난 섞인 야유도 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번트 수비 훈련 땐 이종열 코치의 칭찬과 함께 동료 선수들의 격려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분위기는 이전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어느덧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가 된 강백호. 하지만 강백호는 유독 국제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프리미어12에선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고, 도쿄 올림픽에선 ‘껌 논란’으로, 올해 3월 열린 WBC에선 ‘세리머니 주루사’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강백호가 이번 AG에 나서는 각오는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공교롭게도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천재 타자’ 강백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하지만 첫날부터 강백호는 밝은 미소와 우렁찬 기합으로 대표팀 중심 타자의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기합뿐만이 아니었다.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 10경기 타율 0.357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강백호는 이날 배팅 훈련에서도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기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강백호의 타격감도 분위기도 살아난 가운데, 강백호의 포효가 항저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9.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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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괴물 같은 회복력·솔선수범 영향력, 박병호가 박병호했다

역시 박병호(37·KT 위즈)였다.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자마자 맹타를 휘둘렀다.5월 셋째 주, 박병호는 6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6루타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또 출루율(0.520)과 장타율(0.727)을 합한 OPS 1,247의 좋은 모습을 보이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간 타율 2위, 안타 공동 1위.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5월 셋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박병호를 선정했다. 박병호는 “좋은 상을 받아 기쁘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상으로 빠져서 미안했는데 빠르게 복귀해서 다행이고, 상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괴물 같은 회복력박병호는 지난달 29일 경기 도중 햄스트링 통증으로 열흘간 뛰지 못했다. 당초 햄스트링 손상으로 회복에 3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재검 결과 ‘미세 손상’으로 열흘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병호는 이보다도 더 빨리 훈련에 복귀해 몸을 만들었다. 이전부터 박병호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자랑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박병호는 “다행히 (회복이) 오래 걸리는 부위를 빗겨 다쳐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라면서 “햄스트링 부위라 (조기 복귀가) 무리라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몸 상태는 제가 더 잘 알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히 뛸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 일찍부터 (복귀) 준비를 했다”라고 웃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병호는 대타로만 세 경기에 나서다 5월 셋째 주에 본격적으로 선발에 복귀했다. 16일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 맹타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더니, 19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1일 두산전에서도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 한 달 만의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자기 관리의 영향력KT에서 박병호의 영향력은 크다. 철저한 몸 관리로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누구보다 먼저 경기장에 출근해 땀 흘리는 그를 보며 많은 후배들이 출근 시간을 앞당긴다. 특히 올 시즌엔 팀의 미래인 강백호(24)와 붙어 다니며 그의 ‘게으른 천재’ 이미지를 타파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2월 스프링캠프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까지 박병호와 쭉 붙어 다녔다. 그러더니 박병호를 따라 생활 방식과 출근 시간을 바꿨다.박병호는 “강백호가 신인 때부터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나이가 어리다. 10년 이상 뛰어줘야 할 선수기 때문에 여러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라면서 “쉬더라도 야구장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기 출근을 추천했는데 알아서 잘하는 것 같더라. 앞으로의 강백호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어색한 최하위에 책임감현재 KT는 최하위인 10위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까지 겹쳐 박병호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의연했다. 그는 “이건 중심타자의 숙명이자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반성도 크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라고 담담하게 전했다.박병호는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데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라면서 “부상 선수들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 지금 있는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뛰면서 매번 위닝시리즈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05.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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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정후·강백호···맨 앞에서 활로 뚫어간다

KBO리그 대표 두 '천재 타자'의 타순이 흥미롭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4·KT 위즈)가 모두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찾고 있다.두 선수 모두 지난해 3번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정후는 5월 들어 1번 타자로 출전 중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월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이정후를 리드오프로 내세우고 있다. 이정후가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건 2020년 5월 30일 고척 KT 위즈전 이후 1067일 만이었다. 갑작스럽게 그의 타순이 바뀐 건 떨어진 타격감 때문이다.이정후의 4월 타율은 0.218(87타수 19안타)로 낮았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타격 폼에 손을 댔는데 정확도가 크게 흔들렸다.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1위(0.338)에 오를 정도로 타격에 정평이 난 선수지만, 4월 성적은 심각했다. 홍원기 감독은 더 많은 타석을 소화, 타격감을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를 리드오프로 내세우고 있다. 1번 타자로 나서면 다른 타순보다 타석 기회가 더 많다.효과가 서서히 나온다. 이정후는 5월 첫 54경기에서 타율 0.335(63타수 21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모두 올랐다. 선구안이 좋고 주루 센스까지 갖춰 리드오프 역할이 어색하지 않다. 18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선 시즌 네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정후는 "2군에 내려가도 할 말이 없었는데 (감독님께서) 믿음을 주셨다. (타순을 조정하기 전) 면담하면서 편한 타순에서 치면서 감을 끌어 올리면 된다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타격감이 회복하면 이정후를 중심 타선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강백호는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리드오프를 맡았다. 개막전 2번 타자였던 그는 3~6번 타순을 모두 거친 뒤 1번 타순에 투입됐다. 주로 3번이 익숙한 강백호가 선발 리드오프로 나선 건 2021년 11월 1일 이후 561일 만이었다. KT는 개막전 1번 타자 조용호가 부진해지자 김민혁, 홍현빈, 김상수 등을 번갈아 기용했다.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하자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가 강백호다.선수 성향과 타자 상황을 비롯해 여러 부분을 고려했다. 우선 '만년 유망주' 문상철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심 타선에 활용할 대안이 생겼다. 강백호가 빠지더라도 문상철이 빈자리를 채워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이룬다. 이강철 KT 감독은 "홍현빈을 1번에 쓰니까 꼭 찬스가 (1번에) 걸려서 홍현빈 타석에서 끝나더라"며 "(강백호를 리드오프로 내세우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건 출루다. 백호가 1번 답게 (공을) 고를 줄도 알고 나가려고 하는 게 보이더라. 저 타석에서 나가면 어떻든, 출루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고 말했다.강백호는 2021년 출루율이 무려 0.450이었다. 그해 KBO리그 출루율 2위(1위 LG 홍창기·0.456). 장타율과 출루율이 높은 'OPS형 타자'에 가깝다. 올해 타격 성적에 부침이 있지만 이강철 감독은 큰 문제 없다고 판단한다. 강백호는 리드오프로 선발 출전한 첫 3경기에서 15타수 6안타(타율 0.400)를 기록했다.이정후는 2017년, 1년 후배 강백호는 2018년 프로야구 신인상을 받았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 시즌 두 선수의 전장은 공교롭게도 '1번'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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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타격폼 바꾼 두 천재의 추운 봄…WBC 탈락 이어 리그 초반 고전

KBO리그·한국 야구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24·KT 위즈)가 그 어느 해보다 추운 봄을 보내고 있다. 1년 차이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강백호가 신인왕을 차지한 2018년부터 꾸준히 함께 평가받았다. 이정후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높은 타율을 보여줬다면, 강백호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개)을 경신할 만큼 힘 있는 스윙이 돋보였다. 그러면서도 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백호는 2021시즌, 8월 중순까지 4할 대 타율을 유지했다. 그해 타율 0.347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23홈런을 기록,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장타력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2022)은 희비가 갈렸다. 이정후는 타격 5관왕에 오르며 데뷔 첫 MVP(최우수선수)까지 올랐다. 2023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반면 강백호는 2차례 부상 탓에 6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2할(0.245) 대 타율에 그쳤다. 재기를 노리는 강백호, KBO리그 고별 무대를 앞둔 이정후 모두 2023년은 특별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을 막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세가 꺾인 채 개막을 맞이한 탓일까. 리그에서도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32에 그쳤다. SSG 랜더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까지는 0.197에 그쳤는데, 그나마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과 28일 롯데전에서 16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반등, 2할 대로 다시 진입했다. 개막 2경기 만에 허리 통증이 생겼다.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변화를 준 타격 폼도 적응이 더뎠다. 3안타 경기, 4타점 경기,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이끈 경기 등 반등 계기는 꽤 많았지만, 아직 MVP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그도 리그 투수들의 빠른 퀵모션과 구속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에 변화를 줬다. 두 다리 폭이 넓은 오픈 스탠스에 극단적인 레그킥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타자인데, 스탠스는 스퀘어로 바꿨고, 톱(배트를 잡은 손의 위치)도 이전보다 몸 뒤쪽으로 뒀다.; 첫 10경기에서 타율 0.409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갑자기 슬럼프가 왔다.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치른 7경기에서 타율 0.111에 그쳤다. 장타가 없다. 그사이 다시 오픈 스탠스로 변화를 줬고, 이전과 달리 상대 투구에 맞춰 이동발(오른발)을 올리는 등 전반적인 스윙 메커니즘에 다시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위화감이 꽤 큰 폼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독이 된 것 같다. KT는 강백호가 부진한 사이,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정후와 강백호 모두 ‘천재’라는 수식어가 있는 선수들이다. 4월 경기력으로 남은 레이스 퍼포먼스를 예단하긴 어렵다. 아직 봄이 추운 두 선수가 5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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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달라진' 강백호, 그 뒤에 박병호 있었다

“(박)병호랑 같이 다니더니 많이 바뀌었네요.”KT 위즈 외야수 강백호(24)는 이번 시즌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타율 0.383(47타수 18안타) 3홈런으로 지난 시즌 부진을 씻는 활약을 할 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달라져는 칭찬이다.지난 15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었다. 이날 강백호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기습번트와 전력질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줬고, 수비에선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캐치를 연달아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16일 경기에서도 워닝트랙까지 날아오는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면서 잡아내는 허슬플레이를 펼쳤다.이강철 KT 감독도 이러한 강백호의 허슬플레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전력질주를 하고 몸을 날리는 데 주저하는 모습이 없더라”면서 “강백호가 국제대회를 경험한 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본인이 느낀 게 많았는지 성실하게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강백호의 변화를 보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KT의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37)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강백호를 잘 잡아주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국가대표까지 붙어 다니더니 (강백호가 박병호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병호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다.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는 힘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리그가 한창일 때도 누구보다 일찍 야구장에 출근하며 개인 훈련을 하는 등 성실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박병호를 곁에서 지켜보는 강백호도 느낀 점이 많았을 터. 강백호 역시 이번 시즌 박병호와 출근 시간 1~2위를 다툴 정도로 노력하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백호 역시 지난 인터뷰에서 “박병호 선배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 (내가) 너무 나태했다.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책했다. 그가 생활 패턴을 바꾼 데에는 박병호의 조언과 본보기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KT는 박병호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공포의 타선을 구축했다. 박병호는 2022년 35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에 등극,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영향력은 성적에만 그치지 않았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은 물론, ‘게으른 천재’라 불렸던 강백호까지 바꿔 놓고 있다.그렇게 달라진 강백호는 그라운드 위에서 불방망이와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실력과 멘털 모두 더 단단한 모습으로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윤승재 기자 2023.04.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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